서 론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는 Web 2.0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애플리케이션의 집합으로, 사용자가 직접 게시물을 생산하고 교환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예: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이다[1]. 2023년 세대별 SNS 이용 현황에 따르면 만 9세에서 24세로 특정되는 ‘Z세대’와 만 25세에서 38세로 특정되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셜 미디어 이용률이 2021년에 비해 각각 14.6%P, 7.1%P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2]. 주목할 만한 것은 세대별로 이용 플랫폼이나 이용 시간이 제각기인 것에 반해 이용 목적의 경우 지인이나 친구와 교류하기 위한 목적이 모든 세대에서 70% 정도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이다.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소통을 요구하는 메신저(예: 카카오톡, 라인)와 유사하게 소셜 미디어 또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주목적으로 이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교류를 위한 목적 외에도 자신의 일상과 관심사를 공유하거나, 오락성 콘텐츠를 소비하고, 정보를 취득하는 등 여러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메신저와 구분된다.

소셜 미디어를 과도하게 이용하고 그에 몰입함으로써 보이는 부정적인 영향이 커지자 소셜 미디어 중독(social media addiction)이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소셜 미디어 중독은 행위 중독의 다음 여섯 가지 준거에 근거하여 행위 중독의 하나로 분류할 수 있다[3]. 첫 번째로 개인의 삶에서 생각과 감정, 행동을 지배하는 가장 중요한 활동이 되는 현저성(salience), 두 번째로 감정의 고양을 경험하거나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용하는 정서 조절(mood modification), 세 번째로 이전과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 활동의 양이 증가하는 내성(tolerance), 네 번째로 이용을 줄이거나 중단할 때 심신에 부정적인 영향과 감정을 경험하는 금단(withdrawal), 다섯 번째로 소셜 미디어 이용으로 인해 대인관계나 개인의 심리 내적 측면에서 경험하는 갈등(conflict), 여섯 번째로 문제적 행동을 중단하거나 조절했던 기간 이후 다시 이전의 초기 행동 패턴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재발(relapse)을 포함하는 것을 소셜 미디어 중독으로 정의한다.

소셜 미디어를 중독적으로 이용할 때 다양한 부정적인 심리사회적 결과가 초래된다. 소셜 미디어 중독은 불면증을 통해 우울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4], 정신질환의 증상을 강화하기도 한다. 경계성 성격장애의 경우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루어지는 사이버 데이트 남용(cyber dating abuse)이나 온라인 성행위(online sexual activities) 등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보인다[5,6]. 또한 소셜 미디어 중독은 정서적, 외현적 섭식 행동과 연관 있어 이상섭식행동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특히 외형에 관심이 많은 여학생의 경우 소셜 미디어에서 공유되는 콘텐츠에 노출될 때 부정적 신체 이미지를 가지게 되고, 마르고 싶은 욕구와 함께 섭식장애가 증가할 수 있다[7,8].

소셜 미디어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 중 내면화 된 수치심(internalized shame)은 물질 중독뿐만 아니라 관계 중독을 비롯한 행위 중독에도 영향을 준다[9]. 수치심은 일차적으로 타인에 의해 평가되고 판단된 후 느껴지는 감정으로 부각되며, 이와 같이 상황에 따라 일시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감정을 상태 수치심으로 분류한다[10]. 한편, 내면화된 수치심은 어린 시절 주 양육자에 의한 외상으로 인해 자신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손상되어 있고, 무가치감과 열등한 느낌을 포함하는 인지 구조가 개인의 성격 특성으로 내재하여 지속적이고 만성적인 수치심을 경험하는 특질 수치심이다[11,12].

내면화된 수치심은 높은 중독 가능성(addiction potential)을 예측하며[10], 최근 국내에서는 내면화된 수치심이 소셜 미디어 중독의 유발 요인임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가 축적되고 있다. Lee와 Chung [13]은 자기대상욕구(self object needs)를 갈망하고 회피하는 것이 내면화된 수치심과 소셜 미디어 중독의 관계를 매개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자기대상욕구는 자기를 인식 및 형성하기 위해 자기대상(즉, 생애초기 주 양육자)의 반응을 받고자 하는 욕구를 의미한다[14]. 자기대상에 의해 만성적 외상이나 상실로 자기대상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 자기대상을 끊임없이 갈망하고 집착하거나 자기대상욕구를 부정하고 회피하는 성격을 지닌 병리적 자기를 발달시키게 된다[15]. 자기대상을 갈망하는 사람은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타인으로부터 인정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SNS (social networking sites)에 몰입하고, 자기대상욕구를 회피하는 사람은 불편한 현실과 감정에서 회피하는 수단으로 SNS에 몰입하게 된다[13].

내면화된 수치심은 대인관계에서 높은 자의식과 타인의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 대인관계에서 부정적 감정을 경험할 가능성으로 인해 사회적인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16,17]. 지속적으로 대인관계 곤란을 경험할 경우 사회적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 온라인상의 활동을 통해 보상 받고자 하여 가상 세계에 몰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18]. Kim과 Lee [19]는 내면화된 수치심이 높을수록 대인관계에서 미숙함을 보여 소셜 미디어 중독으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하였다. 종합해 보면, 자기에 대한 부적절감으로 인한 고통으로부터 안정감을 얻기 위해 자기대상 욕구를 갈망하지만, 실제로 상호작용하는 것을 어려워할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에서 유능감을 경험하지 못해 그에 대한 보상 및 회피 수단으로 소셜 미디어에 몰입하게 되는 것이다.

사회적 상호작용 불안(social interaction anxiety)은 내면화된 수치심에 영향을 받으면서 소셜 미디어 중독과 연관 있는 개념이다. 이는 사회 불안(social anxiety)의 하위 요인으로 타인과 상호작용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수줍어하고 타인 특히 이성과의 대화나 만남을 두려워하는 것이 대표적이다[20-22]. 사회 불안의 또 다른 하위 유형인 사회적 공포(social phobia)는 여러 타인이 주목하는 가운데 수행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목받고 비난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관련 있다. 본 연구에서는 상호작용을 통한 피드백의 수반성이 높은 사회적 상호작용 불안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많은 소통과 상호작용이 요구되는 예비 교사 중 사회적 상호작용 불안이 높은 사람은 스마트폰 중독과 관계가 있었고[23],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사회적 상호작용 불안이 페이스북 중독을 유의하게 예측하였다[24]. 그뿐만 아니라 부모가 거부적으로 양육했다고 지각할수록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한 불안이 높았고, 이는 스마트폰 중독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25], Yen 등[26]은 높은 사회 불안이 우울증 및 인터넷 중독과 관련 있고, 오프라인 상호작용 상황보다 온라인 상호작용 상황에서 불안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요구하는 상황에 불안함을 가지는 경우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현실의 대인관계 상황을 추구하기보다 거리를 두고 비언어적 상호작용이 제외되는 소셜 미디어 속 관계로 몰입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내면화된 수치심은 소셜 미디어 중독에 영향을 주는 경험 회피(experiential avoidance)와도 연관이 있다. 경험 회피는 개인의 사적 경험(예: 감각, 정서, 사고, 기억, 행동 등)을 부정적으로 평가하여 이를 경험하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통제하거나 도피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27]. 이는 단기적으로 적응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는 부정적 정서와 사고에 더욱 집중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심각한 심리적 부적응과 정신병리를 유발할 수 있다[28]. 수치심은 도피 및 회피 반응을 유발하는데[29], Lee와 Jang [30]은 내면화된 수치심에서 경험 회피로 이어지는 심리적 과정을 탐색하여 정신화(mentalization)와 고통감내력(distress tolerance)이 순차 매개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수치심이 내면화되면 여러 내적 경험에 집중하여 자기를 통합하고 성찰하는 정신화 과정이 어려워지고, 지속적인 고통으로 고통에 대한 감내력이 부족하게 되어 경험을 회피하게 되는 것이다.

아동기 외상은 내면화된 수치심을 유발하고, 이는 외상과 관련된 개인의 내적 반응을 회피하게 된다[31]. 또한 내면화된 수치심으로 인해 자신에 대해 자비로운 태도를 갖기 어려워하여 자기 내외의 부정적 사건을 회피함으로 써 정서 조절에 곤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32]. An과 Lee [33]에 따르면 내면화된 수치심은 경험 회피를 유도하여 사회적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상황을 회피하게 하여 적절한 대인관계 능력을 개발하는 데 어려움을 유발할 수 있다.

부정적 사건에 대한 경험 회피는 디지털 관련 중독을 유발한다. 청소년의 경우 학교와 가정에서 유발된 스트레스로부터 경험 회피의 하위 요인인 지연행동과 고통혐오를 통해 회피하며, 이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34]. 또한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고 이를 조절하기 어려워할수록 정서적 고통으로부터 회피하고자 하여 인터넷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35]. 타인과 연결감을 얻기 위한 동기로 소셜 미디어를 이용할 경우 경험 회피를 통해 소셜 미디어 중독 경향성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36], 현실에서 충족되지 않은 대인관계 만족감을 온라인에서 보상받고자 하는 동기가 작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37].

본 연구에서 제시하는 네 가지 변인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다양한 연구에서 변인 간 관계성이 확인되었다. An [38]은 완벽주의적인 자기를 이상적 자기로 설정할수록 수치심을 내면화하고 이에 따라 경험을 회피하면서 소셜미디어 중독 경향성이 높아지는 것을 발견하였고, Jang 등[39]은 여성의 경우 거부민감성이 높을수록 경험을 회피하고, 이는 사회 불안으로 이어져 SNS 중독 경향성을 증가시키는 것을 보고하였다. 내면화된 수치심과 연관 있는 자아존중감의 경우 사회 불안을 통해 소셜 미디어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고[40], 사회적 고립감 및 불안을 경험할수록 소셜 미디어에 자신을 노출하는 활동을 보다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41].

여러 선행 연구에서 사회적 상호작용 불안과 경험 회피의 선행 관계에 대한 결과는 혼재된 것으로 보인다. Spinhoven 등[42]의 연구에서 경험 회피는 사회불안장애를 비롯한 기분 장애를 예측하였고, Shimoda 등[43]에서는 사회 불안이 경험 회피를 강화하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개인의 심리 내적 갈등에서 경험 회피가 유발 요인이 되거나 다른 요인을 매개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가운데, 인터넷 중독과 스마트폰 중독 등 소셜 미디어 중독과 비슷한 맥락의 행위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 중 하나는 우울이나 불안과 같은 감정을 피하는 것이다[44,45]. 이는 Griffiths [3]가 기술한 행위 중독의 특징에도 드러나 있어 기술과 관련된 중독(예: 소셜 미디어 중독, 인터넷 중독, 스마트폰 중독 등)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사회적 상호작용 불안을 경험 회피에 선행되는 변인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따라서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인지 도식을 가지고 부적절감과 무가치감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는 사람일수록 상대의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회적 상황에서 상호작용하는 것에 불안을 느끼며, 이러한 경험을 회피하면서도 사회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에 몰입함으로써 중독적 이용 경향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러한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 가설을 설정하였다.

연구 가설1. 내면화된 수치심이 소셜 미디어 중독 경향에 미치는 영향에서 사회적 상호작용 불안과 경험 회피가 매개 효과를 가질 것이다.

연구 가설2. 내면화된 수치심과 소셜 미디어 중독 경향의 관계에서 사회적 상호작용 불안과 경험 회피가 순차적인 매개 효과를 가질 것이다.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만 19세 이상의 대한민국 성인을 연구대상으로 하여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 대상자를 모집하고 설문을 실시하였다. 시지각에 불편함이 있거나 설문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자와 정신과적 진단을 받아 현재 치료 중인 대상자를 배제 기준으로 두었고, 특정 소셜 미디어의 고유한 특성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소셜 미디어를 하나만 사용하는 경우를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실시한 243부의 설문지 중 174명의 자료가 최종 분석에 사용되었다.

참여자의 평균 연령은 21.55세(SD=2.35)였고, 남성은 71명(40.8%), 여성은 103명(59.2%)이었다. 참여자들이 이용하는 소셜 미디어 중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은 인스타그램(158명, 90.8%)과 유튜브(145명, 83.3%)였고, 그다음으로 에브리타임(40명, 23.0%), X (39명, 22.4%), 네이버 블로그(29명, 16.7%)가 큰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그 외 치지직(8명, 4.6%), 디시인사이드(7명, 4.0%), 틱톡(4명, 2.3%), 아프리카TV (4명, 2.3%), 네이버 카페(2명, 1.1%), 다음 카페(2명, 1.1%), 블라인드(2명, 1.1%), 아카 라이브(2명, 1.1%), 핀터레스트(1명, 0.6%), 네이버 공식 라운지(1명, 0.6%), 아미노(1명, 0.6%), 페이스북(1명, 0.6%)이 있었다.

174명의 참여자 중 131명(75.3%)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모두 이용하였고, 그중 81명(46.6%)이 다른 소셜 미디어를 함께 이용하였다. 함께 이용되는 소셜 미디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에브리타임(23명, 13.2%), X (19명, 10.9%), 네이버 블로그(18명, 10.3%), 기타(20명, 11.5%) 순서로 나타났다.

2. 연구절차

본 연구는 중앙대학교 연구윤리위원회 승인(1041078-20241031-HR-317)을 받았으며 연구윤리에 따른 권고 절차에 따라 진행되었다. 연구목적을 설명하고 참여 의사를 밝힌 참여자의 동의를 받아 총 73문항, 10분 정도 소요되는 설문을 실시하였다.

3. 연구도구

1) 내면화된 수치심 척도(Internalized Shame Scale, ISS)

Cook [46]이 개발하고, Lee와 Choi [47]가 번안 및 타당화한 척도로 24개 문항으로 구성되며, 반응 편향을 방지하기 위해 포함된 6문항의 Rosenberg 자존감 척도는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하위 요인으로는 부적절감, 공허감, 자기 처벌, 실수 불안이 있다. 1점(전혀 그렇지 않다)∼5점(매우 그렇다) Likert 척도로 평정하며, 타당화 연구에서 내적 일치도(Cronbach’s α)는 .93, 본 연구에서는 .94로 나타났다.

2) 사회적 상호작용 불안 척도(Social Interaction Anxiety Scale, SIAS)

사회적 상호작용 불안을 측정하기 위해 Mattick과 Clarke [48]가 개발하고 Kim [49]이 번안 및 타당화한 척도로, 총 19개 문항에 1점(전혀 그렇지 않다)∼5점(매우 그렇다) Likert 척도로 평정된다. 타당화 연구에서 내적 일치도는 .92, 본 연구에서는 .93으로 나타났다.

3) 한국판 다차원 경험회피 척도(Korean version of the Multidimensional Experiential Avoidance Questionnaire, K-MEAQ-24)

Gamez 등[50]이 개발하고, Lee와 You [51]가 단축형으로 개발한 척도로 경험 회피를 측정한다. 6가지 하위 요인에는 고통혐오, 고통감내, 억압/부인, 지연행동, 회피행동, 주의분산/억제가 있다. 총 24개 문항으로 구성되었으며, 1점(전혀 동의하지 않음)∼6점(전적으로 동의함) Likert 척도로 구성되었다. 타당화된 연구에서 내적 일치도는 .88, 본 연구에서는 .80이었다.

4) 한국어판 Bergen 소셜 미디어 중독 척도(Korean version of Bergen Social Media Addiction Scale, BSMAS)

소셜 미디어 중독 경향성을 측정하기 위해 Andreassen 등[52]이 개발하고, Kim [53]이 번안 및 타당화한 척도다. 이 척도는 Griffiths의 행위 중독의 구성 요소 6가지를 근거로 개발되었고, 지난 한 해 동안 경험한 상태에 대한 총 6문항에 1점(매우 드물게)∼5점(매우 자주) Likert 척도로 응답하게 되어 있으며, 단일 요인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내적 합치도는 번안된 척도에서 .85로 나타났으며 본 연구에서는 .77로 나타났다.

4. 자료 분석

SPSS for Mac 29.02을 통해 자료를 분석하였다. 성별에 따른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독립표본 t검정을 실시하였다. 측정 도구의 신뢰도와 각 변인의 평균 및 표준편차를 산출하고, 변인 간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상관 분석을 실시하였다. 내면화된 수치심과 소셜 미디어 중독 경향의 관계에서 사회적 상호작용 불안과 경험 회피의 이중매개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SPSS Process Macro 4.2의 6번 모델로 분석을 실시하였다.

결 과

1. 인구통계학적 특성 및 주요 변인 간 상관관계

주요 변인에서 성별에 따른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독립표본 t검정을 실시한 결과, 내면화된 수치심[t(172)=−1.86, p=.064]과 경험 회피[t(172)=−.45, p=.656]에서 유의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고, 사회적 상호작용불안[t(143.628)=−2.13, p=.035, d=14.62]과 소셜 미디어 중독 경향[t(151.039)=-3.89, p＜.001, d=4.79]에서 여성의 점수가 더 높았다. 상관 분석을 통해 나이와 주요 변인의 관계를 확인한 결과, 내면화된 수치심(r=−.187, p=.014)과 경험 회피(r=−.172, p=.024)가 유의한 부적 상관관계에 있었다.

주요 변인 간의 상관 분석 결과를 Table 1에 제시하였다. 모든 연구변인 간에는 유의한 상관이 발견되었다.

2. 회귀 분석 결과

연구 모형과 경로별 회귀분석 결과를 Fig. 1과 Table 2에 제시하였다. 제시한 바와 같이 내적 수치심은 사회적 상호작용 불안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고(B=.592, SE=.048, t=12.21, R²=.46, p＜.001), 소셜 미디어 중독 경향에도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B=.068, SE=.029, t=2.344, R²=.09, p=.02). 사회적 상호작용 불안은 경험 회피에 유의한 영향을 주었고(B=.383, SE=.077, t=4.992, R²=.32, p＜.001), 마지막으로 소셜 미디어 중독 경향에 대한 경험 회피의 영향 역시 유의하게 나타났다(B=.112, SE=.032, t=3.452, R²=.12, p=.001). 모든 경로 중 사회적 상호작용 불안이 소셜 미디어 중독 경향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하지 않았다(B=−.039, SE=.035, t=−1.115, R²=.05, p=.267).

3. 매개 효과 분석 결과

내면화된 수치심과 소셜 미디어 중독 경향의 관계에서 내면화된 수치심의 총 효과와 사회적 상호작용 불안 및 경험 회피의 매개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Table 3에 제시하였다. Bootstrapping 결과, 내면화된 수치심이 사회적 상호작용 불안을 경유하여 소셜 미디어 중독 경향에 이르는 매개 효과는 95% 신뢰구간에서 하한값과 상한값 사이(−.071, .020)에 0이 포함되어 유의하지 않았다(B=−.023). 내면화된 수치심이 경험 회피를 경유하여 소셜 미디어 중독 경향에 이르는 매개 효과는 95% 신뢰구간에서 하한값과 상한값 사이(.002, .037)에 0을 포함하지 않아 유의하였다(B=.018). 마지막으로 내면화된 수치심이 사회적 상호작용 불안과 경험 회피를 순차적으로 경유하여 소셜 미디어 중독 경향에 이르는 매개 효과는 95% 신뢰구간에서 하한값과 상한값 사이(.006, .053)에 0이 포함되지 않아 유의하였다(B=.025).

고 찰

본 연구는 내면화된 수치심이 소셜 미디어 중독 경향에 이르는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사회적 상호작용 불안과 경험 회피가 순차적으로 매개하는 경로를 확인하였다. 성인 17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SPSS Process Macro의 6번 모델로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분석 결과에 대한 논의는 다음과 같다.

이중 매개 모형에서 변인 간의 경로를 분석한 결과, 내면화된 수치심이 사회적 상호작용 불안과 소셜 미디어 중독 경향에 영향을 주고, 사회적 상호작용 불안이 경험 회피에 영향을 미치며, 마지막으로 경험 회피가 소셜 미디어 중독 경향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 미디어 중독 경향에 대한 사회적 상호작용 불안의 영향은 유의하지 않아, 타인과 대면으로 상호작용 하는 상황에 불안을 느끼는 것이 소셜 미디어를 중독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보다 매개 변인으로서 역할을 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내면화된 수치심과 소셜 미디어 중독의 관계에서 사회적 상호작용 불안과 경험 회피가 각각 매개 효과를 가지는지 확인한 결과, 사회적 상호작용 불안의 경우 매개 효과가 유의하지 않았지만, 경험 회피의 매개 효과는 유의한 것으로 나타나 연구 가설1이 부분적으로 지지되었다. 내면화된 수치심이 소셜 미디어 중독 경향에 미치는 영향에서 사회적 상호작용 불안이 소셜 미디어 중독 경향성을 직접적으로 높이지 않아 기존 연구 결과와 상충하였다[54]. 한편, 경험 회피는 소셜 미디어 중독 경향성을 직접적으로 높이는 매개체가 되어 거부민감성과 SNS 중독 경향성의 관계에서 경험 회피가 매개한다는 선행 연구의 결과와 맥락을 같이 한다[55].

이중 매개 모형에서 사회적 상호작용 불안과 경험 회피의 순차적인 매개 효과는 유의한 것으로 확인되어 연구 가설2가 지지되었다. 내면화된 수치심이 높을수록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해 불안을 경험하고, 이를 회피하고자 할수록 소셜 미디어를 중독적으로 이용하게 되는 것이다. 어린 시절 주 양육자에 의한 외상으로 자신에 대한 무가치감이 정체성에 통합되어 만성적으로 수치심을 느끼는 사람은 타인의 인정과 수용을 통해 자기감을 유지하고자 한다[56]. 하지만 타인과 대면으로 상호작용을 하는 맥락에서 실시간으로 평가받는 것에 높은 불안을 경험하고, 이러한 불안을 ‘경험하고 싶지 않은 것’ 혹은 ‘경험해서는 안 되는 것’과 같이 부정적으로 평가하여 통제 혹은 회피하게 된다[57]. 소셜 미디어에서 상호작용은 비대면 형식이고, 선택적으로 이루어지는 점에서 편리성이 두드러지고, 어떠한 개인정보도 노출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자기에 대해 평가 받을 가능성이 작다. 따라서 자기대상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행동하면서도 수반되는 불안에 대처하는 방식에 있어서 소셜 미디어 이용은 아주 간편한 방식이 된다. 자기에 대해 부정적인 인지 구조를 가진 개인은 타인에게 완벽하게 보이고자 하는 욕구가 클수록 사회 불안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데, 소셜 미디어에서는 그러한 욕구에 맞춰 행동하기 쉬우면서도 부정적 평가와 같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사회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58]. 이는 사회 불안이 높은 사람들이 부정 정서를 없애기 위한 대처 동기(즉, 불안을 회피하기 위함)와 소외되지 않기 위한 동조 동기(즉, 사회적 연결감을 갖기 위함)로 소셜 미디어를 이용할수록 소셜 미디어에 중독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59]. 이러한 맥락 중에 사회 불안이 소셜 미디어 중독과 연관 있다는 증거는 꾸준히 확인되고 있지만, 소셜 미디어 중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60]. 사회적 상호작용 불안과 소셜 미디어 중독 간의 혼재된 연구 결과에 대해 본 연구 결과를 통해 보완적 설명이 가능하다.

본 연구가 갖는 한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사회적으로 상호작용 하는 것에 불안을 경험하고, 소셜 미디어에 몰입할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았다. 연령이 낮을수록 내면화된 수치심 느끼고 경험을 회피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성별에 따른 차이의 효과 크기가 작고, 연령과의 상관계수가 낮아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을 확인하였다.

둘째, 포괄적 소셜 미디어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 유형별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였다. 타인과 상호작용하는 것에 불안을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소셜 미디어 이용은 적응을 위한 대처 전략 중 하나며, 소셜 미디어 이용 유형에 따라 개인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현실의 대인관계와의 상호작용 비중이 큰 인스타그램이나 친밀한 온라인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트위터, 특정 이용자와의 관계가 발달하기보다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는 에브리타임 등 소셜 미디어별 상호작용 특성에 따른 차이가 발생하는지 추가로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한계와 함께 본 연구가 갖는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내면화된 수치심이 소셜 미디어 중독 경향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였고, 사회적 상호작용 불안과 경험 회피를 통해 그 경로를 파악하였다. 이는 소셜 미디어 중독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새로운 매개 모형을 제시한 것에 의미가 있다.

둘째, 내면화된 수치심과 소셜 미디어 중독의 관계에서 사회적 상호작용 불안 자체가 중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보다도 부정적 정서를 회피하고 통제하려고 시도할 때 소셜 미디어 중독의 경향성이 커지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소셜 미디어 중독에 대해 개입하기 위해 부적응적 인지 도식을 수정하거나 불안을 줄이는 것보다 내면화된 수치심과 사회적 상호작용 불안을 회피하지 않고 적응적으로 대처하는 행동적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음을 제시한다.

Notes

Conflicts of interest

The authors declared no conflict of interest.

Funding

This research was supported by the Chung-Ang University Graduate Research Scholarship in 2023.

Fig. 1.

Double mediation effect of social interaction anxiety and experiential avoidance between internalized shame and social media addiction tend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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